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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과 비용 두마리 토끼 잡았다…'인터페이스'의 지속가능한 혁신

작성자 : 관리자
작성일 : 2021-11-22 10:43:01
조회수 : 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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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글 링크(매일경제) https://www.mk.co.kr/news/business/view/2021/11/1064240/


인터페이스사(Interface Inc.)는 바닥재 제품을 생산하는 미국 기업으로 1973년 레이 앤더슨이 창업했다. 한국에는 비교적 덜 알려져 있지만 미국과 유럽에서는 유니레버나 파타고니아처럼 지속가능경영의 성공 사례로 알려진 존경받는 기업 중 하나다.


카펫은 원재료, 생산 과정, 사용 중 관리, 사용 후 폐기 문제로 환경 영향이 큰 제품이다. 카펫 제조업체들은 환경 영향을 줄이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하는데 그중 대표적인 혁신이 타일식 카펫 제품 개발이다. 하나의 큰 조각으로 카펫을 만들어 바닥 면적에 맞게 잘라 시공하는 일반적 카펫 대신 타일식, 즉 모듈식으로 카펫을 만들어 시공 면적에 필요한 만큼 모자이크식으로 붙이고 필요한 경우 일부분만 떼어내 세탁하거나 갈아끼울 수 있는 이 제품은 환경 영향을 획기적으로 줄이는 혁신 상품이었다. 그뿐 아니라 고객들에게 보다 위생적이고 경제적인 카펫을 제공해서 인터페이스는 상업적으로도 큰 성공을 거뒀다. 1990년대 중반에 인터페이스사는 전 세계에서 가장 큰 타일식 카펫 공급 업체로 성장했다.


그즈음 앤더슨은 폴 호켄의 '산업생태학(The Ecology of Commerce)'을 읽고 다음과 같은 큰 깨달음을 얻고 대단한 결심을 한다. "어느 날 내가 회사를 운영하는 방식이 약탈적이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지구상의 모든 생물이 소유한 것을 내가 약탈한 것이다. 오! 이런 행위가 불법이 되고 약탈이 허용되지 않으며 나와 같은 사람이 감옥에 가는 날이 반드시 올 것이다. 지구상에서 가장 규모가 크고 가장 돈이 많으며 가장 강력한 영향력을 가진 기관인 기업은 오늘날 파괴의 도구이기도 하다. 이런 관행은 없어져야 한다."(인터페이스사 웹사이트 발췌)


앤더슨은 지속가능한 사회를 위해 '지속가능성 등정(Mount Sustainability)'이란 캠페인을 시작했다. 이 계획에 자신의 신념을 담아 폐기물, 대기, 에너지, 원재료, 운송, 문화, 시장 및 사회 평등의 8가지 항목을 대상으로 지속가능성 향상을 위한 혁신을 시작했다. 이 과정에서 요람에서 요람으로, 제로 폐기물, 그리고 폐루프(closed loop) 시스템 등을 도입했다. 앤더슨은 또한 측정과 관리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에코지수(Eco-Metrics)를 개발해 환경 개선의 진척도를 과학적으로 관리했다. 1990년대 중반에 시작한 이 프로그램은 10년 후 놀라운 성과를 달성했다. 온실가스 배출과 용수 사용이 각각 92%, 75% 감소했고, 7만4000t의 사용 후 카펫을 매립지에서 회수했다. 품질 불량과 스크랩을 없앰으로써 매년 4억달러의 비용을 절감했는데, 그 금액은 개선을 위한 연구개발(R&D)과 공정 변경을 위한 투자를 초과했다. 또 새로운 원재료의 25%를 사용 후 카펫 재활용을 통해 공급했다.


이는 기업에도 엄청난 재무적 성과를 가져왔다. 혁신의 결과로 인터페이스의 매출액이 67% 증가하고 이익은 2배로 뛰었다. 오염 예방이 돈이 된다는 PPP(Pollution Prevention Pays) 원칙이 실현됐다. 인터페이스뿐 아니라 3M 등 오염 예방 활동으로부터 획기적인 원가 절감 효과를 누린 기업의 사례는 많다. 월마트가 2005년 환경 및 기후변화 혁신 프로젝트를 시작한 후 지속가능경영 담당 임원 랜드 와둡스는 지속가능경영으로부터 얻는 경제적 혜택을 이같이 말했다.


"우리는 아직 따기 쉬운 과일(low-hanging fruits)도 다 따지 않았다. 아직도 바닥에서 1000달러짜리 지폐를 줍고 있다."


앤더슨이 2011년 세상을 떠난 다음에도 그의 유산은 지속됐다. 인터페이스사는 여기서 멈추지 않고 2016년 새 미션인 '기후변화 테이크백'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모든 제품의 생애주기(life-cycle)를 통해 탄소중립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설정했다. 기업 전체로서도 탄소중립을 달성할 넷제로(Net Zero) 목표를 세우고 2019년엔 에너지의 90%를 재생에너지로 사용했다. 오늘날 기업마다 시점은 다르지만 RE100(Renewable Energy 100%)과 넷제로 목표는 많은 기업이 앞다퉈 선언하고 이미 달성한 기업도 꽤 있다. 하지만 개별 제품에 대해 생애주기 탄소배출 제로 또는 네거티브 달성을 목표로 선언하고 달성한 기업은 없다.


4년간의 연구개발 끝에 인터페이스사는 새로운 신화를 만들었다. 최근 탄소 네거티브 카펫, 즉 생애주기를 통해 배출한 탄소보다 제거한 탄소가 더 많은 카펫을 출시한 것이다. 재활용비닐과 식물 가공 원재료에 연소후배출물(smokestack exhaust)로 만든 라텍스를 혼합해 만든 중간재에다 회수된 나일론 재료를 씌워 촘촘히 짠 이 신제품은 1㎡당 300g의 넷 네거티브 효과를 가지는 제품이다. 그것은 이 카펫 제품을 만들고 사용할수록 대기 중 탄소가 감소함을 의미한다. 1990년대 평균적인 크기의 회의실에 설치한 카펫은 생애주기에 걸쳐서 20㎏의 탄소를 배출한 데 비해 현재는 오히려 5.4㎏ 정도의 탄소를 대기 중에서 제거한다는 것이다.


이런 카본테크(carbontech)는 탈탄소 경제의 가장 근본이면서 완벽한 가능성을 제시한다. 다양한 탄소 감축 방법 중 에너지효율 향상이 한계에 달하고 있으며, CCS(탄소포집저장) 기술의 효과와 경제성에 논란이 있으며, 유력한 넷제로 달성 방안인 상쇄배출권(offsets)도 근본적 해결책으로는 문제가 많다. 또한 재생에너지 사용 확대는 국가, 지역, 산업 및 기업 상황에 따라 차이가 크고 원자력 에너지는 사회적 합의 도달에 어려움이 있다. 이런 상황에서 근본적인 대안을 제시하는 넷 네거티브 제품은 미래의 희망과 지속가능한 기업이 나아갈 방향을 제시해준다.


인터페이스 사례는 전형적인 지속가능경영 또는 전략적 사회책임경영 사례로 널리 회자돼 왔으며 현재 ESG경영(환경·사회·지배구조) 열풍에 흔들리고 있는 우리 사회에 큰 시사점을 준다. 첫째, ESG 평가에 대한 단기적 대응이 진정한 지속가능 성공 사례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ESG 투자자들은 진정한 지속가능경영 성공 기업들을 선택한다. 둘째, ESG 투자자를 만족시키는 ESG 점수 관리는 위험 관리에 중요하지만 그것이 장기적 지속가능경영 경쟁력 확보나 기업가치 성장을 가져다주지 않는다. 방어적 위험 관리만 하다가 경쟁력을 잃는 것은 전략적 실패다. 관건은 제품, 서비스, 비즈니스 모델 및 플랫폼의 혁신으로 사회, 환경 및 경제적 지속가능성을 확보하는 일이다.


투자자가 ESG 점수가 좋은 기업을 선택할 것이라는 '착한 기업 환상'을 버려야 한다. 투자자는 경제적 지속가능성을 원한다. 다만 비재무성과가 경제적 지속가능성을 훼손할 가능성을 고려하고 그만큼만 투자 의사 결정에 반영한다. 한국에서 레이 앤더슨과 같은 위대하고 지혜로운 경영자가 출현하기를 고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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